차가버섯의 효능에 대한 몇가지 오해와 진실

 
차가버섯이 허리에 좋다 ?  

한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머님께서 차가버섯을 찾으신다고. 어렸을 때 몇차례 친구 집에 놀러간 적이 있어 어머님의 모습을 기억하는 저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어머님께서 암에 걸리셨구나' 마음을 진정하고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어디 많이 편찮으시니?" 친구가 대답합니다. "어머님 허리 아프시잖아, 어디서 차가버섯이 허리에 그렇게 좋다고 들으신 모양이야." 물어봅니다. "누가 그래 ? ㅋㅋ" 친구는 "???"  

차가버섯에 대한 얘기는 어머님께서 평소 다니시는 교회의 권사님께 들으셨다 합니다. 더 웃긴 것은 어머님께서 ㅇㅇㅇ 차가버섯 판매업체에 전화를 해서 차가버섯에 대해 문의를 하고 진짜 차가버섯이 허리에 그렇게 좋냐 라고 물어보았더니 업체에서 상담하시는 분이 허리에 차가버섯 만한 것이 없다고... 자기 가족도 수십년 고생한 허리를 차가버섯 먹고 고쳤다고... 호들갑을 떨더라는 것입니다. 웃음만 나옵니다.   

차가버섯은 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차가버섯 복용을 통해 중추 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면역계가 자극되고, 피가 깨끗해지며,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몸에 쌓인 독소 물질 들이 배출되면서 전반적인 신체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간접적, 결과적으로 허리가 좋아질 수는 있겠지만 차가버섯은 직접적으로 허리에 작용하지 않습니다. 허리 아파서 차가버섯을 찾으시는 분들은 보통 그런 시간을 기다려 줄 인내가 없으며, 그런 분들께 차가버섯을 권하는 것은 올바른 행위가 아닙니다.  

차가버섯과 정력 ?  

차가버섯의 효능에 대한 또 다른 대표적인 오해로는 차가버섯을 먹으면 기력이 좋아지고 또 정력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차가버섯을 먹기 시작한 후 가장 큰 변화로 정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꼽는 분들도 여럿 계십니다. 그러나 이는 차가버섯이 기력이나 정력을 올려주는 고유의 특성을 가져서가 아니라 차가버섯이 가진 혈액 순환의 개선으로 인한 결과적인 영향일 뿐입니다.  

차가버섯을 먹으면 술자리에서 술이 쎄지고 다음 날 속이 편하다... 이런 것은 차가버섯 고유의 특성(간 혈류 개선과 독소 배출)으로 인한 것이 맞지만, 차가버섯이 기력, 정력을 올려준다는 것은 차가버섯 고유의 특성이 아닌 간접적인 결과이며 따라서 이런 분들께는 차가버섯을 권하기 보다는 홍삼이나 실크아미노산과 같이 기력을 올려주는 고유의 특성을 가진 자양강장 제품을 권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독제독 以毒制毒, 독을 써서 다른 독을 없앤다  

'차가버섯은 독을 써서 다른 독을 없애주는 이독제독의 방법이다. 따라서 기력이 쇠한 암 환자에게 권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암 환자였다는 분이 어떤 암환자분의 질문에 올린 답글 내용 중 일부입니다. 본인이 상황버섯과 차가버섯을 드시고 복통으로 혼이 났다는 내용도 덧붙이셨습니다. 전체적인 글의 내용상 나쁜 의도로 글을 올리신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차가버섯과의 인연을 통해 암을 이겨낼 기회를 가졌을 지도 모를 환자분께서 저 답변으로 인해 차가버섯과는 인연맺기가 힘들겠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차가버섯이 독성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것인지 저는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차가버섯의 원산지인 러시아의 많은 연구를 통해 차가버섯은 암 세포에 대해서는 독성을 가지나 정상 세포에는 독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또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러시아 의학 학술원의 자료에 따르면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경우 몸무게 1kg 당 하루 1g의 비율로 복용하였을 경우 부작용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이 비율의 30배 정도를 생쥐에게 주사하였을 경우 신경 계통에 약간의 마비 증상이 발견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몸무게가 약 70kg 정도인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kg당 1g이면 70g입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일반인 권장량은 하루 2~3g, 진행성 암환자의 경우 하루 10g 정도입니다. 70g의 차가버섯 추출분말이면 소비자 가격으로 볼 때 평균 14만원 정도입니다. 이의 30배라면 2.1kg이고 이는 가격으로는 420만원 정도, 한달이면 1억 2천만원 정도입니다. 재벌이 아니라면 경제적으로 불가능하고, 진짜 문제는 물리적으로 이를 먹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거의 10,000 여명의 암환자 분들이 차가버섯을 드시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고, 저와 제 가족들 모두 10여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차가버섯을 남들보다 훨씬 많은 양을 복용해 왔고 특별히 문제없이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품질에 문제가 있는 차가버섯이 아니라면 차가버섯은 독성도 없으며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포털 사이트 묻고 답하기의 정보를 조심해야  

이런 차가버섯에 대한 어설픈 정보가 주로 올라오고 있는 곳이 바로 포털 사이트의 묻고 답하기 서비스 입니다. 워낙 많은 환자분들이 묻고 답하기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얻다 보니 차가버섯 판매 업체를 비롯하여 차가버섯에 대해 호감을 가진 분들 또는 비호감을 가진 경쟁업계(?) 및 자칭 고수들이 차가버섯에 대한 정보를 쏟아내고 있는 곳이 바로 포털 사이트의 묻고 답하기 서비스입니다. 많은 정보가 경쟁을 하고 또한 소비자의 주목을 끌어야 하다보니 자연스레 과장되고 왜곡된 정보가 넘쳐날 수 밖에 없습니다. 소비자가 각별한 주의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정보만을 선택하여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스스로 투병 생활을 겪었던 경험자 분들의 정보에도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솔직한 경험담을 통해 다른 분들께 진실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애쓰지만, 몇몇 글들의 경우는 그 분들이 겪은 진짜 경험은 맞지만 오직 그 분에게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특별한 경험을 마치 모든 분들께 통용되는 진리인 것처럼 포장된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분들의 경우 심리적으로 경험자분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에, 저같이 10여년간 10,000 여명의 차가버섯 복용자를 진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의 말보다 투병 경험자분의 말씀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환자분들 특히 암환자분들의 경우 주어진 시간과 기회가 많지 않기에 즉 시행착오를 겪어서는 안 되기에 가능한 오랜 기간과 많은 경험을 통해 검증된 내용과 사실을 참고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닐까요?  

넘치는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진정 도움이 될 보석같은 내용을 찾아 이를 참고하여 모두들 성공적인 투병 생활을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